신의협려
좀 천천히 가요
미안하오
왜 웃소?
멀쩡한 대장부가 걸핏하면
좀 전에는 금자에게
할 말 있는 거 아니에요?
어서요, 어서
해봐요
왜요? 눈빛으로 얘기하게요?
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
마음이 불편하죠, 그렇죠?
금자와의 혼인이 발표된 후
어째서요?
금자 말대로 일은 핑계에요
다른 사람 좋아해요?
허튼소리
허튼소리 아니에요
사귄 지 오래된 연인들은
그때서야 알게 되죠
뭘 말이오?
속았다는 걸요
난 자신을 속인 적 없소
어쨌든 신랑이 되는 건 싫지만
어떻소?
네?
내가 혼인하면 기쁘겠소?
혼인하든 말든 내가 무슨 상관이죠?
뜬금없이 그런 건 왜 물어요?
그렇기도 하겠군
나도 잘 모르겠소
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물어봅시다
제영, 날 싫어하오?
그 문제는 진지하게
됐소, 그럴 필요 없소
장안 사람 열이면 열 하나가
그래요? 내가 그랬나요?
사람들 반응은 나도 잘 아오
별 차이가 없겠지
내가 평범해? 날 무시하는 거잖아?
- 바래다줘서 고마워요
잠깐만요
궁금한데 내가 정말 평범해요?
별 뜻 없이 한 말인데 신경 쓰이오?
난 욕을 들어도 참았소
알았어요, 그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
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
- 지금은 결정했소, 할 거요?
- 사실 금자의 병은..
금자의 병은 정말이지 복잡해요
아버지가 약을 주긴 했지만
약 먹는 것과는
무슨 뜻인지 모르겠소
설명은 못 하겠지만
그렇다면 꾀병?
아니에요, 꾀병은 아니에요
심리 상태의 표현 같아요
특히 당신 영향력이 커요
그래도 모르겠소
이제는 이해한 줄 알았는데
당신도 아주 평범하네요
됐어요, 됐어
당신이 의술을 모르듯
제 12 회
여자에게 사과하는군요
지금은 나에게
나한테 말해봐요
난 아주 훌륭한 청중이라고요
그럼 난 몰라요
내 생각도 맞춰보시오
마음이 더 불편해졌죠?
금자와 혼인하기 싫은 건가요?
설득력이 전혀 없다고요
그런 일 자주 있어요
혼사 얘기가 나오게 되면
그때서야..
그것도 자기 자신에게
뭘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소
신부에게 상처주기는 싫은 거죠?
어쩌다 보니 나온 말이오
생각한 뒤 대답할게요
답은 알고 있소
나를 지독한 나쁜 놈이라 욕하지
당신은 평범하니까
- 어서 쉬시오
평범하다고 한 것 뿐이오
잘 모르겠네요
- 네
- 금자의 병이 왜?
오늘 깨달았는데
크게 상관 없는 것 같아요
어쨌든 심각한 건 아니에요
즉, 감정의 영향을 받죠
아직도 모른다고요?
분야가 다르니까요
나도 싸움은 모르잖아요